클라우드 게임은 기기에 게임을 직접 설치할 필요 없이 외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이를 PC나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으로 접속해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최신 게임을 하기 위해서 기존에는 콘솔 장비를 구입하거나 고성능 그래픽 카드 교체, 다운로드 및 설치 등의 과정이 필요했지만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하면 기기나 플랫폼 사양에 관계없이 최신 인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당초 이통 3사는 클라우드 게임이 LTE 속도 진화에 걸맞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가장 먼저 LG유플러스가 2012년 7월 클라우드 기반의 'C-게임즈'를 출시했고, KT가 2013년 7월 '위즈(Wiz)게임'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클라우드 게임'이란 명칭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당시 '광대역 LTE-A' 상용화를 발표하며 이에 따른 특화 서비스로 클라우드 게임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 네트워크를 통해 초고화질·초고용량·다자간 게임의 원활한 스트리밍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하며 콘텐츠 소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최근 고객 안내 문자와 게시판을 통해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SK텔레콤은 "모바일 환경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규가입은 2016년 1월19일부터 중단되며, 3월24일을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기간제 상품과 콘텐츠 월정액 서비스는 2015년 12월31일까지, 클라우드게임팩 등 데이터 월정액 서비스는 2016년 2월5일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에 의거해 무제한권 구매 후 서비스 제공 불가 시엔 365일을 기준으로 제공받지 못한 기간만큼 환불한다"며 "해당 고객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환불 여부를 결정 후 앱내 공지 및 MMS를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게임을 휴대폰으로 즐긴다는 취지로 시작했으나, 캐주얼 게임 등 모바일 전용 게임이 많이 성장하고 콘솔게임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2016년 1월19일부터 신규가입이 중단되고, 3월24일을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사진/클라우드 게임 애플리케이션 캡처
역시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던 LG유플러스는 이보다 앞서 지난 14일 C-게임즈 종료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C-게임즈는 내년 1월31일자로 서비스가 끝나며, 이달 말부터 게임 이용권 판매 중단에 들어간다.
이통사들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속속 폐지되고 있는 가운데, KT만은 여전히 서비스를 지속할 의사임을 밝혔다.
KT 관계자는 "타사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지만 KT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오히려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올레tv를 통해 위즈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 중인 게임은 48종이다.
KT 관계자는 "위즈게임은 QoS(Quality-of-Service)가 보장된 프리미엄 망 기반 서비스로, 화질과 반응속도 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다"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타이틀로 구성된 기본팩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스트리트파이터 개발사인 캡콤사를 시작으로 Take2, 워너브라더스사 등의 브랜드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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