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광양항이 우리나라 최대 산업클러스터항으로 도약한다. 항만-산업 연계 발전을 통해 광양항 배후산업단지 연간 생산액을 현재 100조원 대에서 2025년까지 2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광양항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 방안'을 보고하고,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광양항은 1986년 12월5일 문을 연 이후,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광양제철소 등 배후산업단지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항만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화물을 처리했으나 최근 경제 여건 악화로 배후산업단지의 성장이 둔화되고, 항만이용 실적도 정체된 상황이다.
이에 해수부는 광양항 개항 30주년이 되는 2016년을 광양항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유럽의 허브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최대 산업항만으로서 광양항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배후산업단지와의 상호 연계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기반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항만과 산업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광양항 내 신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민간투자를 유치해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8.19㎢ 면적의 율촌매립지를 국가기간산업과 항만 물류기능이 융·복합한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3.12㎢ 면적의 묘도 준설토 매립지에는 신성장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내년에 착공해 2020년도부터 신소재 산업 등 미래먹거리 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광양항 내 유휴항만시설의 해양산업클러스터 지정 및 낙포석유화학부두 등 노후화된 석유화학·제철산업 관련 물류시설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부 컨테이너 부두를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해 광양항을 동북아의 자동차 환적 중심기지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광양항은 지리적으로나 시설 면에서 자동차 환적의 최적지로 올해 울산항을 제치고 우리나라 2위의 자동차 처리 항만으로 올라섰다. 해수부는 자동차 전용부두 확보, 외국적선의 연안운송 허용 등을 통해 원활한 자동차 화물 처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동시에 자동차 부두 배후부지에 관련 서비스 산업을 유치해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계획이다.
광양항에 대한 종합적인 항만서비스와 컨테이너 부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형선박 입출항 안전을 위해 항만 입구 암초 제거와 항로 준설을 추진하고,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수용을 위한 대형크레인 확보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300만 TEU 달성 시까지 항만시설 사용료 면제를 연장할 계획이다.
한편, 광양항의 해상서비스 공급기지로서 여수신북항을 2020년까지 개발하고, 경제혁신 과제의 일환으로 상업·주거·업무시설 도입이 가능한 광양항 2종 배후단지에 내년부터 민간투자를 유치해 나갈 예정이다.
그간 광양항 지원 항만 역할을 해온 여수항은 박람회장에 대한 적극적인 민간투자 유치와 카페리·크루즈 동시 접안 시설 정비 등을 통해 남해안권 해양관광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물류와 배후산업, 관광 등이 상호 연계된 융·복합산업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총 22조원 규모의 민간투자와 서비스·기간산업을 통한 청년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며 "2025년까지 광양항에 기반을 둔 산업단지의 연간 생산액이 200조원으로 증가되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광양항의 재도약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광양항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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