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한 바구니에 한 종목을 담으면 위험이 크므로 위험을 분산하라는 얘기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문제는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약 5년동안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종목 수를 집계한 결과 투자자가 보유한 종목 개수가 단 하나인 경우는 54%로 절반이 넘었다. 또 두 종목 이하 투자자는 74%로 전체의 약 4분의3에 달했고 보유종목 다섯 개 이하로 범위를 넓히자 92%로 확대됐다. 분산투자의 원칙과는 거리가 먼 숫자다.
개인투자자들은 몇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는 비합리적인 매매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백우진 한화투자증권 편집위원은 “개인투자자가 급등락하는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감정에 치우친 매매를 하기 쉽다”며 “손실 확정에 대한 두려움으로 포지션을 방치해 더 큰 손실을 부르거나 급하게 원금을 만회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서툰 매매를 자주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행동이 변동성을 키우고 수익률 하락 위험을 더 높여 악순환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기로 결심했다고 하자. 여기서 또 벽에 부딪힌다. 기관과 다른 개인투자자에게 적합한 분산투자의 종목 수는 얼마인지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20개 종목 이내에서 무작위로 선정해 10년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어떤 상관관계에서도 분산투자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종목을 선택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을 고려하면 10개 종목에 투자할 때 분산투자효과가 가장 크다는 판단이다.
개인투자자 가운데서는 종목 수를 늘리기 어렵거나 특정 종목에 대한 확신으로 소수 종목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한화투자증권은 “최소한 5종목 이상에 분산투자해야 한다”며 “5종목 분산투자로도 10종목 분산투자 효과의 70% 이상을 달성한다”고 강조했다. 백우진 연구위원은 “어떻게 투자할지는 어디에 투자할 것 인지 만큼 중요하다”며 “기대수익률이 일정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분산투자는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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