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가장 큰 질병은 이제 암이 아닌 성인병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종 성인병은 건강의 가장 큰 적 중 하나가 됐다. 이에 따라 식음료업계 역시 성인병의 근원인 당과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즉석식품, 유제품, 커피, 감미료 등 식음료 업계의 전 분야에 거쳐 당과 나트륨을 감소시킨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우선
남양유업(003920)은 지난 18일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25% 감소시킨 '프랜치카페 카페믹스'를 리뉴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설탕을 뺀 제품이 맛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국산우유와 농축우유,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제품의 단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박종수 남양유업 연구소장은 "과거 2분의 1 칼로리 제품들이 출시된 바 있으나 합성감미료등의 사용으로 맛이 떨어져 외면을 받아왔었다"며 "단순히 설탕을 뺀 제품들과는 달리 국산우유와 농축우유,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제품의 단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097950)도 최근 우동 제품 1위 '가쓰오 우동'을 출시 15년만에 리뉴얼했다. 가쓰오 풍미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지만 소비자 요구에 따라 기존 제품 대비 나트륨 함량도 최대 28% 감소시켰다.
기존 설탕을 대체한 '기능성 설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상(001680) 청정원은 지난 4월 칼로리와 당 함량을 절반으로 낮춘 고기능성 당류인 '1/2 쿠킹스위트'를 출시했다. 설탕과 동일한 양을 사용했을 때 칼로리와 당 섭취량은 반으로 줄일 수 있지만, 단맛은 그대로 낼 수 있는 기능성 당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설탕 대용 물질을 해외에 수출까지 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는 칼로리가 1g 당 0~0.2kcal에 불과한 제품이다. 설탕에 가까운 깔끔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설탕(1g 당 4kcal)의 5% 이하로 낮다. 최근에는 혈당지수(GI)는 설탕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단맛은 설탕의 약 92% 수준인 '타가토스'를 유럽국가에 수출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의 근원인 당·나트륨의 경우 식습관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과다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줄이는 식음료 업체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당을 아예 뺀 탄산수가 지난해 400억원의 시장 규모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식음료 업계 전반에 걸쳐 성인병의 근원인 당·나트륨을 줄인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설탕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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