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6~20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잠재된 가운데 박스권 내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1970~2020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셋째 주 주식시장은 현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정체 흐름을 반복할 것”이라며 “매일 전해지는 거시 경제 지표에 따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해석이 나오고, 이 때 조성되는 투자 심리가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한 가운데 시장 에너지가 약화됐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다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우려 관련 충격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최근 시장 하락은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인상 영향을 선반영 중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2월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G20정상회의 등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중소형주 변동성이 확대되고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했지만, 지수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섣불리 적극적 비중 확대를 시도하기보다, 방어 전략에 집중하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수급 밸런스가 무너질 경우 하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저가 매수 기회를 잡기보다는 투자 자금 보전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중소형주의 산발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코스닥 신용잔고 수준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며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이벤트로는 ▲G20 정상회의(15~16일)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16일) ▲일본 3분기 국내총생산(GDP)(16일) ▲미국 10월 CPI(17일) ▲미 10월 산업생산(17일) ▲미 11월 NAHB 주택시장지수(17일) ▲미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18일) ▲APEC 정상회의(18~19일) ▲미 10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19일) ▲일본 연간 본원통화공급량(19일) ▲중국 10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20일) ▲아세안+3·동아시아 정상회의(21~22일) 등이 예정돼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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