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외국인들이 코스피 1520선 안착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째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의 탄탄한 흐름을 뒷받침해줬다.
◇ 외국인 7월 4조원 이상 순매수..2004년 3월 이후 최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7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4조원 이상의 주식을 투자바구니에 담았다. 이는 2004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67억원, 2848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의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업종은 금융업(1284억원)과 전기전자(882억원), 운수창고(439억원), 기계(343억원) 등이었다.
개별 종목에선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KT, LG데이콤, 온미디어, 아시아나항공, SK텔레콤 등이 집중 매수 대상이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연일 매수에 나선 것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는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현실화되면서 외국인 매수가 강화되고 있다"며 "게다가 환율 하락을 겨냥한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시장에 불안을 느낀 외국인들이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 특히 한국 증시를 중장기적인 투자 유망국으로 보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아시아시장에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글로벌 대비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매수세, 당분간 고고!
그렇다면 외국인의 매수 행진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지난 3월부터 전날까지 약 16조8000억원이 늘었다"며 "과거 외국인의 누적순매수가 증가했을 때도 1년 이상 매수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이후부터는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환율도 상당부분 하락했기 때문에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며 "따라서 시장을 이끌어왔던 IT나 자동차보다는 건설주나 항공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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