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폐렴 환자 50명…의심 질병만 20개 넘어
19명 입원 후 증상 호전
실험실 공통 오염원 노출 추정
2015-11-02 17:57:00 2015-11-02 17:57:00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건국대 호흡기질환 집단발생과 관련해 50명을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7개 의료기관에 분산 격리했다고 2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까지 총 76건(누적)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의심환자 50명은 지난달 8일 이후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방문한 이로 37.5℃ 이상의 발열과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됐다. 나머지 26명은 검사 결과 의심환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의심환자 50명은 급성비정형폐렴(acute atypical pneumonia)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증사례는 없다. 또 19명은 입원 이후 증상 호전을 보이고 있다.
 
환자·대조군 역학조사에서는 최초 증상 방생일이 지난달 19일로, 25일에서 27일 사이 집중적(29명)으로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의심환자 50명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3~7층의 상시근무자로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의심환자와 동거하고 있는 87명 중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세균(7종)·바이러스(9종)에 대한 유전자·항체가(1차)검사는 전체 의심환자 중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레지오넬라, 브루셀라, 큐열 등은 3주 후 2차 항체가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가능성 있다고 목록에 넣어둔 질병은 20개가 넘는다”며 “폐렴 증상이 일정하지 않아 집단 발병하는 레지오넬라, 마이코플라스마 등을 의심했었고, 동물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브루셀라 등도 목록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진균배양검사는 진균 종류에 따라 수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28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건물 내부 환경검체 검사에도 약 2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한편 용역직원(방호·청소)과 타단과 대학생 192명이 해당 건물 출입자로 추가 확인돼 현재 총 1664명에 대한 증상발생 모니터링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09)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의심환자 50명의 동거인에 대해서는 관할 보건소가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의심환자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건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발생한 원인미상 폐렴 환자 수가 늘어난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관 앞에 문이 닫혀있는 가운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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