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도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을 제외한 전 부문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6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에서 "올해 경제가 메르스 영향과 수출 부진으로 어려웠다"며 "미국 금리인상·중국 경기 둔화의 G2 리스크로 내년도 대외환경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박 전무는 "3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하는 등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임에 따라 회복 모멘텀을 이어 나가기 위해 구조개혁 등 체질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사업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전경련
각 산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등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철강 산업은 부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자·자동차·조선·건설 산업은 뚜렷한 회복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내년 소폭의 유가 상승에도 납사 크랙커(NCC) 업체의 상대적인 원가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합성고무의 과잉 공급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 산업의 경우 대형·중견기업 간 인수합병(M&A) 및 사업부문 조정, 중국발 저가 경쟁 심화 속에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 산업은 북미·서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가 양호하겠지만, 신흥시장 침체와 휴대폰·PC 등 주요 제품의 범용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 부족이 위기 요인으로 지적됐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수요 회복, 신차 공급 확대에 따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 산업은 선박 신규수주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신규수주의 일부 회복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건설 산업의 경우 상반기 중동지역의 저가수주 손실반영이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올해 국내 주택 신규수주가 20~30% 줄고,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지역의 신규수주 급감이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내년도 세계경제가 3.4~3.6%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금융불안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원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진행되더라도 국내 파급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뉴노멀 시대에 진입한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가공무역 축소로 한국의 대중 수출 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국내경제와 관련해 조선업 등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그는 "다수 업종에서 중국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성장동력 복원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개혁, 서비스 시장 개방, 노동시장 구조 개선,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6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세계경제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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