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발라드의 황제'가 돌아왔다.
가수 신승훈은 29일 정규 11집 앨범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의 파트1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를 비롯해 6곡이 실린 앨범이다. 파트2는 다음달 중순께 발매될 예정이다. 이 앨범에도 6곡이 담긴다.
◇정규 11집 앨범 발매에 앞서 음악감상회를 개최한 신승훈.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컴백에 앞서 열린 음악감상회를 통해 기자들과 만난 신승훈은 "정규 11집 앨범 파트1은 내 노래를 사랑해주신 분들에 대한 11번째 답장"이라며 "파트2는 앞으로 내가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두 파트에 담긴 음악적 성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승훈이 정규앨범을 내놓는 것은 지난 2006년 발표된 정규 10집 이후 9년 만이다. 공백기 동안 그는 '음악적 외도'를 했다. 3장의 미니앨범을 통해 발라드 대신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실험에 나섰다.
이에 대해 신승훈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상상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3장의 미니앨범을 내고 부딪혀봤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유 있는 방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 가수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과 빗나가는 음악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신조다. 이번 앨범은 대중 가수 겸 작곡가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 이 앨범부터 내 음악 인생의 시즌2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해 노래한 애절한 발라드곡이다. 신승훈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 '신승훈표 발라드'를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래에서 자극적인 후크(Hook)와 지나친 슬픔을 뺐다. 담백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4번의 믹싱과 3번의 마스터링을 하는 등 오랜 시간을 거쳐서 완성했다"며 "요즘 타이틀곡 하나에 힘을 주는 앨범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나는 선배 가수들의 앨범을 소장하고, 앨범 전체를 느꼈던 세대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 재즈 넘버 '사랑이 숨긴 말들', 디스코 음악 '아미고'(AMIGO), 달콤한 프러포즈송 '우쥬 메리 미'(Would you marry me), 풀 오케스트라 선율이 인상적인 '아이 윌'(I will) 등 신승훈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들이 이번 앨범에 함께 실렸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신승훈은 오는 12월 4~6일에는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는 "25주년이기 때문에 25주년 앨범을 내야 하는데 안 냈다. 대신 정규앨범을 내는 것을 선택했다. 그래서 축하만 받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고 전했다.
"가수를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곡을 쓸 때예요. 도자기를 망치로 깨는 장인의 마음을 이제 살짝 알 것 같아요. 남들이 괜찮다고 해도 제 마음에 안 들면 안 되죠. 반대로 가장 기쁠 때는 완성된 제 음악을 가지고 사람들과 만날 때입니다. 제가 낳은 아이들을 자랑하고 싶은 기분이 들고, 희열을 느끼죠."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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