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채권혼합형과 해외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며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국내혼합형펀드와 국내채권형펀드로 연초 대비 각각 6조3152억원, 3조3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혼합형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간 1452억원, 3개월간 1조6646억원, 6개월간 4조6088억원이 들어왔고, 국내채권형펀드의 경우 1개월간 952억원, 3개월간 5926억원, 6개월간 9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의 관심 밖이었던 채권혼합형펀드가 전 구간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B가치배당40채권혼합, KB퇴직연금배당40채권혼합, KB밸류포커스30채권혼합 등에 총 2조8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펀드에도 연초 대비 2조38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문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펀드도 선진국 시장에 대한 장기 적립투자와 중국시장에 대한 고수익 니즈로 인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주식형의 경우 수익률을 쫓아서 가는 자금인 것 같다”며 “국내의 경우 계속 박스권에 놓여있었기에 큰 재미를 못 봤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선진국 쪽으로 시선을 돌려 추세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자금 유입이 줄어들며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599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연초 대비로는 총 6조1506억원이 유출됐다. 문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저점매수와 이익실현 양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지수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면서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식형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머징보다 선진국 쪽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일본과 유럽 쪽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어서 선진국 중심의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아무래도 내년도 투자에 대한 고민을 해볼 시점”이라며 “흐름은 단기적으로 혼합형으로 접근해가는 현재의 트렌드가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차원에서 채권이 아니라 주식자산이 일부 들어가 있는 채권혼합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고, 해외의 경우 이머징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은 선진국 쪽으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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