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60만원대를 뚫고 70만원선에 근접하는 가운데 임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등으로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정작 내부자인 삼성전자 임원들은 차익실현에 몰두하는 등 엇갈린 태도를 보인 것.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따르면 삼성전자의 비등기임원인 A 상무는 지난 17일 장내매도를 통해 스톡옵션물량을 곧바로 처분했다.
A 임원은 스톡옵션에 따라 주당 28만8000원에 총3219주를 취득한 후 하루 뒤 주당 68만원에 총 물량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실현시킨 차익은 12억600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A임원 외에도 삼성전자 임원의 스톡옵션 관련 공시는 이달들어서만 총11건.
전날(22일) 하루 동안에만 삼성전자의 임원 5명이 스톡옵션 관련 공시를 발표했다.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은 지난 10일 주당 27만2700원에 부여받은 6979주를 65만990원에 전량 매도해 26억4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비등기임원인 C 부사장은 지난 13일 주당 19만7100원에 부여받은 7254주 중 7217주를 65만6408원에 처분해 33억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비등기임원인 D 전무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세 번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해 장내매도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5년 상장사와 비상장사 임원 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부여받는 시기에 따라 평가차익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스톡옵션을 폐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급들이 주식을 팔면 내부 정보로 인한 거래가 아닌지 투자자들이 의심과 우려를 나타내지만, 실질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임원급들이 주식을 매도할 때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전날보다 6000원(0.87%) 떨어진 6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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