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포스코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막판 컨소시엄 결렬로 고배를 마신 포스코로서는 여전히 신성장동력을 찾아 경영에 안정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업체인 ASC(Asia Stainless Corp.)사를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ASC는 지난 2006년 가동을 시작한 뒤 매년 영업흑자를 기록한 베트남 유일의 스테인리스 냉연업체다.
생산능력은 연간 3만톤으로 2010년까지 연간 8만5천톤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현재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ASC인수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베트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은 스테인리스 수요가 지난해 11만톤인데 반해 생산은 2만8천톤으로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ASC의 인수금액은 대략 5천만달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이사회는 대한ST 지분인수 안건도 승인했다.
대한ST는 2007년 대한전선이 스테인리스 사업부문을 별도 분리 설립한 회사로 포스코와 임가공 계약을 맺고 전자부품용 냉연제품 15만톤을 생산·판매해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로 쌓아둔 현금성 자산만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장에는 M&A매물이 넘쳐나고 있어, 포스코의 공격적 M&A전략
은 쳇바퀴 돌 듯이 순조롭다.
그렇다면 앞으로 포스코의 M&A전략에 탄력을 붙여줄 매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포스코는 대우건설 재매각과 관련해 채권과 풋옵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희 사장은 지난 1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묻는 말에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쳐다는 볼 것”이라고 말해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도 포스코가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들과 접촉해 채권보유 현황과 풋옵션 조건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는 인도 오리사주 광산 탐사권을 올해 말까지 인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으로 이르면 오는 8~9월께 광산 탐사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측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대해선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운업계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사실상 부정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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