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국토교통부가 불과 4시간여 만에 인사를 번복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연출했다. 주택과 교통 정책 등 주요 업무를 책임지는 국토부의 원칙없는 인사에 따가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19일 오후 3시경 이달 20일과 22일자로 각각 7명과 2명에 대한 과장급 전보 인사를 냈다. 하지만 불과 4시간이 채 되지 않은 6시 50분경 장관비서실장과 주택토지실 주택정책과장, 주택토지실 주택정비과장에 대한 인사를 취소하고, 복직을 명령했다.
이번 인사 번복은 청와대의 새 국토부 장관 내정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19일 오후 신임 국토부 장관에 강호인 전 조달청장을 전격 내정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갑작스런 신임 장관 내정에 따라 향후 비서실장과 주택정책 관련 과장급 인사를 불가피하게 취소하게 됐다"며 "신임 장관 내정자의 취임 이후 다시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내부에서 조차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수장 교체가 빚어낸 웃지 못할 촌극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정부의, 특히 국토부의 정책 일관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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