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연일 급등했던 중국증시가 주춤거리고 있다. 최근 양호한 경기지표들이 쏟아지지만 지수가 단기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6포인트(0.19%) 오른 3189.74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3200선을 넘어선 이후 차익매물이 흘러 나오면서 이틀째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작년말 1820선에서 단숨에 75% 이상 급등한 데다 대규모 신주 유통물량이 조만간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지수의 조정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거침없던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가 주춤거리고 있음은 단기 고점을 암시하는 시그널일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단기 급등한 부담은 있지만 하반기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내수 회복세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지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투자자금의 대부분이 중국지역에 쏠려 있다"며
"외국인자금은 중국을 그만큼 좋게 보고 있다"며 섣부른 환매를 경계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원도 "중국은 전세계에서 (경기)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고, 펀더멘털도 좋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 손실폭이 줄었다고 환매에 나서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투자자의 경우, 이달과 오는 10월 중국A주시장이 비유통주물량 부담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펀드 가입시기를 3분기 이후로 미루는 게 낫다고 박 연구원은 조언했다.
A주와 H주 펀드에 대한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박 연구원은 "중국본토증시 즉 A주 시장이 중국 경기부양책의 직접적 수혜가 큰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A주시장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김 연구원은 "A주와 H주는 결국 같은 기업이 상장된 시장이기 때문에 결국 주가는 상호 수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평가된 H주의 상승여력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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