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불붙은 최고급 모델 판매 경쟁
BMW 뉴 7시리즈 사전계약 1000대 돌파
닛산 맥시마, 올해 확보 물량 계약 완료
벤틀리, 한국만을 위한 한정판 플라잉스퍼 제작
2015-10-15 14:56:52 2015-10-15 14:56:52
수입차 업계가 폭스바겐 사태로 위축됐던 분위기를 최고급차 출시로 돌파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첨단 사양을 적용한 최고급 모델의 출시 초기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업체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BMW는 지난 14일 2008년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6세대 뉴 7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뉴 7시리즈는 5세대 모델보다 외관이 커졌고, 터치 디스플레이와 제스처 콘트롤, 레이저 라이트 등의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BMW가 14일 국내에 출시한 뉴 7시리즈가 사전계약 1000대를 넘어섰다. 사진/ BMW코리아
 
BMW는 뉴 7시리즈 출시 행사에 BMW그룹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이안 로버슨 세일즈 마케팅 총괄 사장을 내세웠다. 한국 시장을 BMW그룹 본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버슨 사장은 "한국은 7시리즈 판매량 세계 4위의 시장으로 이번 6세대 모델 개발 과정에선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서 요구하는 뒷좌석 승차감과 고급 내장재 등을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뉴 7시리즈는 이미 출시 전 1000여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9월까지 기존 7시리즈 국내 판매량이 1156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뜨거운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닛산이 최근 출시한 최고급 스포츠세단 맥시마가 사전계약 150대를 돌파해 올해 확보했던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사진/ 한국닛산
 
닛산도 최고급 스포츠세단 맥시마를 출시하며 준대형 고급차 시장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맥시마는 1981년 출시 이후 8세대를 거치며 역동성과 세련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돼 상품성이 입증된 상황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지난 12일까지 올해 확보됐던 150대 전량 사전계약이 이뤄졌다"며 "월간 판매 목표가 40대인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물량을 더 확보하려 본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벤틀리는 한국 시장만을 위한 한정판 차량을 선보였다. 벤틀리는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 벤틀리 디렉터가 특별히 디자인한 한정판 플라잉스퍼를 공개했다. 플라잉스퍼는 올 들어 9월까지 160대를 판매했다. 올해 벤틀리의 한국 판매 모델 중 플라잉스퍼는 58.82%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벤틀리 관계자는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플라잉스퍼에 개인별 맞춤서비스인 '뮬리너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정판 모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벤틀리는 외관 디자인을 개선한 신형 컨티넨탈 GT를 함께 공개하며 한국시장 판매 확대 의지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가 번지며 수입차 업체들이 판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각사의 최고급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고, 초기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 업계 분위기가 점차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벤틀리가 한국만을 위해 제작한 한정판 플라잉스퍼. 사진/ 벤틀리 코리아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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