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지만, 정작 지구 반대편에서는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로 골머리를 않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 요리사들이 힘을 모았다. 평소 쓰레기라고만 여겼던 잔폐물이 맛있는 요리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자 한 것이다. 또한, 이 요리를 국가 지도자들에게 대접하면서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2015년 9월 29일 인민망(人民網)의 보도다.
일반적으로 국가 지도자들이 연회를 열 경우 음식 대접은 매우 신경 쓰게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27일 유엔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각 나라의 지도자들은 음식물 잔폐물로 만들어진 요리를 대접받았다.
이번 점심 식사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진행되었으며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페루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등 다양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참석하였다. 그들은 올해 연말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유엔 기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프랑스 AFP 통신사는 점심 식사 안내서에 나와 있던 음식들 모두가 원래는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했을 “폐기물”을 재료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 중 야채 햄버거의 재료는 야채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들어진 것이다.
햄버거와 함께 나온 음식은 동물들의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숫가루로 만든 감자튀김이었다.
이러한 점심을 준비한 요리사는 바버와 카스였다. AFP는, 바버는 미국 유명한 요리사로 본인의 레스토랑을 소유하고 있으며 카스는 미국 백악관의 전 요리사로 미국 식단 영양 정책 제정에 참여했었다고 밝혔다.
카스는 파리에서 유엔 기후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쓰레기”로 점심을 대접해보자는 발상을 생각해냈다. “모두 이번 기후 회의는 우리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협상이므로 음식 선정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쓰레기 중 사용 가능한 부분이라면 몇몇 환경보호 인사들이 (이러한 요리 대접을 부정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카스는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두 명의 요리사는 이 재료들로 점심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이를 통해 현대 사람들의 음식 낭비현상과 이것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들을 강조할 수 있었다.
바버는 이렇게 밝혔다. “이는 전형적인 미국식 식단이지만 우리가 먹는 것은 소고기가 아니라 소에게 먹이는 옥수수이다. 우리에게 있어 도전이란, 사용할 수 없어 버려야 할 재료들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점심 식사 후 기자들에게 “이 점심 식사는 여러분들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잔폐물들이 기후 변화 문제 중 무시되고 있었던 요소였던 것을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세상에는 아직도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식을 낭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유엔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계 대략 28%의 농업용 토지에서 생산되는 식량들이 버려지거나 낭비된다. 또한, 이러한 식량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33억 톤에 다다른 이산화탄소가 생긴다. 국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다면 이 수치는 세계 3위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다.
카스는 “저희는 통계자료를 보고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특히 이 놀라운 수치를 보고 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올해 년 초, 바버는 뉴욕에 레스토랑을 차렸으며 요리한 후 폐기처분되는 “쓰레기”들을 음식재료로 사용하였다.
현재 자주 무시되고 있는 음식 낭비 현상을 마주하며, 바버는 지도자들이 이번 점심 식사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이러한 시도가 발전하여 대중성 있는 음식문화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저희는 연설하지 않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제공한 일밖에 없지만, 그들이 이 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국민에게 소식을 전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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