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선물옵션예수금이 선물시장 개설후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코스피200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에 투자하려고 대기중인 자금은 10조1492억원으로 1996년5월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10조원을 넘어섰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코스피지수가 1391포인트로 거래가 마감된 지난 5월15일 이후에만 무려 4조원 가량이 신규 유입됐다.
국내 주식시장이 5월15일 이후 2개월간 1390선을 중심으로 구간등락이 이어지는 상황인만큼 박스권매매를 염두해 둔 투자자금이 많다는 의미일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박스권 상하단 사이에서의 단기 트레이딩을 노린 자금이 선물옵션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속히 유입되는 신규자금 주체가 개인인지 외국인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최근에 선물옵션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은 조만간 지수의 박스권 상하단 돌파가 진행될 것을 준비중인 자금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그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국인 선물매도 규모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선물옵션 동시만기이후 외국인투자자의 누적선물매도 잔고는 6만계약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일부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누적 매도 규모로 볼 때 외국인이 더이상 선물을 매도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 연구원은 "시장 볼륨자체가 커지고 있고 계속해서 투자자금이 선물시장쪽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트레이딩 자금 규모도 커질수 있다"며 "누적매도가 6만계약이라고 해서 외국인이 더 이상 선물매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매도 마인드 강화로 확대해석하는 등 시장방향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삼기보다는 시장 볼륨과 거래규모 자체가 커지는 현상으로 이해하는게 바람직해보인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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