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7일간의 긴 휴식을 마치고 8일 개장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달까지 월간 기준으로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10월 증시의 반등 여부에 글로벌 경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 3052.78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휴장 기간 동안 있었던 글로벌 이슈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만큼 8일 지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도 증시가 쉬는 동안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지속된 것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란 의견이다. 배런즈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8일 증시가 추세를 변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은행(IB)들은 저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WB)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7.1%에서 6.9%로, 노무라 증권은 6.8%로 낮춰 잡았다. 오는 19일 중국 정부는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한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달 중순께 열리는 18기 5중전회에서 당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제기된 IB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사실상 타결된 것 중국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글로벌 경제 내의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TPP 타결은 중국 주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10월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간 기준으로 넉달 연속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3000선 지지 여부와 함께 상승 전환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경기의 4분기 개선 가능성이 근거로 제기됐다. 지난 1일 발표된 통계국과 차이신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49.8과 47.2를 기록해 기준치 50을 하회했지만 예상보다는 부진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방 지지력을 확인했다면서 올해 상반기 경기 부양책에 따른 4분기 지표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면서 "중국 경기 비관론은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포춘지는 "어느 국가도 수 년간 10%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현재 중국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는 과정으로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세라 앨지브리스 CEO는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있는 한 증시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면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며 "수출(13일)과 물가(14일)지표 추이와 함께 정부의 부양책 발표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중국 상하이증권시장이 국경절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전광판 아래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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