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이 은퇴 이후 자영업에 나서면서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사업체수는 381만7000개로 1년 전보다 3.8%(14만390개)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늘어난 가운데 60대이상 자영업 사장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는 70만1319개로 전년보다 11.8%(7만3971개) 늘었다. 특히 대표자 연령대별 사업체수 증가 기여율이 52.7%에 달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창업과 폐업을 합쳐 순증한 회사의 절반 이상을 60대 이상이 세운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59세 인구가 60대로 많이 넘어갔고, 지난해 은퇴한 60대들이 신규 창업으로 다수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창업도 늘었다. 20대와 30대 창업은 각각 23.6%(1만5865개), 6.5%(2만8793개) 증가했다. 직장을 잡기 어려운 청년층이 음식점, 까페, 옷가게 등을 중심으로 창업한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 창업자들도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에 집중됐다.
전체 사업체 수 증가분에 대한 기여율은 도·소매업이 27.4%로 가장 높았다.
사업체 100개가 순증했을 때 27.4개가 도·소매업체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제조업(19.0%), 숙박·음식점업(12.4%)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에서 창업을 했다는 뜻이다.
여자 대표자 비중도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매 및 소매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증가했다. 여성 대표자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여전히 '숙박 및 음식접업'으로 전체 62.9%나 차지했다.
한편 전체 일자리 10개중 8개 이상은 중소규모 사업체들이 만들어 냈다. 사업체 가운데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낸 곳은 5~99인 이하 규모의 사업체로, 전체 종사자의 59.9%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통계청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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