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난 2분기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던
넥센타이어(002350)가 3분기에도 나홀로 웃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중국 매출 비중과 북미 지역 호재로 '꼴찌의 반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넥센타이어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4677억원, 영업이익 5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1%, 9.2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 2위인
한국타이어(161390),
금호타이어(073240)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이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6.39%, 영업이익은 27.4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도 매출은 8.01%, 영업이익은 30.10%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분기 넥센타이어는 유로화 약세와 중국시장 경쟁격화라는 업계 최대 악재를 피해가며 유일하게 매출(7.9%)과 영업이익(14.1%)이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57억원을 기록하며 3000억원 이상 매출을 더 올린 2위 금호타이어(553억원)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3분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가 높은 매출 비중을 기록 중인 중국시장은 3분기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신차용(OE) 타이어 수요 감소와 교체용(RE) 타이어 가격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건설업황 부진에 따른 트럭버스 타이어 수요 감소 또한 악재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지난 2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각각 21%, 14%를 기록했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2.2%에 불과하고 트럭버스 타이어 사업은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라 타격이 극히 미미하다.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과세 부과로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의 상황도 넥센타이어 쪽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3사 모두 북미 실적이 양호한 편이나 넥센타이어의 매출 비중은 27.5%로 높다. 이에 비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북미 매출 비중은 20% 초반 수준이다.
북미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한창이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메이저리그 3개 구단 구장 배너 광고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오하이오 주 기술연구소 증설을 계획 중이다. 미국 연구소에는 8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17년 증설을 완료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가 하반기에 강세로 돌아서며 국내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시장의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3분기 역시 넥센타이어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센타이어 경남 창녕 공장 전경(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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