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가 25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 맞대결에서 KBO리그 최초로 9명 규정타석(446타석)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팀의 주전타자 9명이 모두 규정타석(시즌 경기 수 x 3.1)을 소화한 것이다.
NC의 대기록 달성은 9월에 접어들면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 상황이었다. 나성범이 지난 8월13일 잠실 두산전의 8회초 네 번째 타석에 들어 가장 먼저 규정타석 달성에 성공했고, 다음날인 8월14일 박민우가 잠실 두산 상대 경기 8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규정타석을 달성했다. 이후 테임즈-이종욱-이호준-손시헌-김종호이 차례로 규정타석을 채웠고, 지석훈이 22일 대구 삼성전 7회초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면서 446타석을 맞췄다.
대미는 지난 24일 경기를 마치며 두 타석을 남겼던 포수 김태균이 장식했다. 김태군은 25일 2회와 5회에 타석에 오르면서 규정타석 진입에 성공했다. 순간 마산야구장 중앙전광판 화면 전면에 축하 이미지가 떴고, 팬들도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NC다이노스가 25일 LG트윈스 상대 경기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9명 규정타석'의 대기록을 이뤘다. 이미지/NC다이노스
주전 타자 9명이 규정타석을 달성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의 확실한 구분을 통해 선수별로 자기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필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 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 없이 시즌 중 안정됨 팀 전력을 운용할 수 있었던 것 등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상 최초로 '100타점 타자' 3명(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을 배출한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0안타 타자' 9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베스트 9 규정타석'은 한국에 비해 야구 역사가 긴 미국과 일본 리그 내에서도 드문 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경우 지명타자제도가 시행되는 아메리칸리그의 6개팀이 성공했다. 최근 달성한 팀과 시점은 지난 2007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의 오릭스가 1991년 한 번 이뤘다.
NC는 "각 포지션 별 주전 선수가 기복없이 안정적인 실력을 발했기에 가능했다."고 선수단에 공을 돌리면서 "NC가 창단 4년차, KBO 정규리그에 데뷔한지 3년차인 젊은 구단으로서 단기간 주전 야수 9명을 확보하고 성장시켰다는 점은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을 토대로 구단의 효율적 투자가 어우러져 NC 다이노스만의 선수단 운영-육성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자평했다.
창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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