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같은 도시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 중인 박 시장은 21일 몽골 외무부에서 열린 ‘제2회 동북아 시장포럼’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꿈’을 주제로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동북아시아 도시들은 비행기로 2시간에서 3시간이면 함께 모일 수 있는 지리적 위치와 비슷한 역사와 문화, DNA 등 마음만 열면 언제든 형제자매가 될 수 있는 수많은 동질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같이 공동체를 만들어 환경,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대응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 경제공동체의 길도 함께 모색하자”고 제언했다.
이날 박 시장은 도시화 모델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모델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에너지자립 기반을 갖춘 도시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제시했다.
또 파괴된 서울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시민 참여를 알리고, 지속가능한 개발 사례로 서울을 소개했다.
이날 동북아 시장포럼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 10여개 도시 시장들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 등 20여 개 국제기구 관계자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환경, 도시화 등 범지역적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 간 협력을 모색하며, 올해 포럼 주제는 ‘동북아시아 도시들의 녹색 성장’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포럼에 앞서 에르덴 바트울 울란바토르 시장을 만나 우정을 다지고 경제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두 시장의 만남은 바트울 시장의 5월 방한 이후 4개월만으로 격의없이 서로에 대한 동질감을 내비치며 적극적인 교류 의사를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박 시장은 서울의 우수 정책을 배우고 싶다는 바트울 시장의 요청에 따라 국내 12개 민간 기업과 함께 몽골을 방문했다.
또한, 울란바토로가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서울의 앞선 도시화 경험을 공유하고 국내 중소기업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서울-울란바토르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양국의 수도 서울과 울란바토르의 교류가 한 단계 발전해 앞으로 50년, 100년의 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에르덴 바트울 울란바토르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북아시장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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