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2조7000억원을 들여 건설한 경인아라뱃길이 물동량과 여객실적 부진 등 물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와 인천시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수구역 지정이나 그린벨트 해제 등 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새정치) 의원은 수자원공사와 인천시가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아라뱃길을 친수구역 사업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해 9월부터 '경인아라뱃길 주변지 개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이며, 인천시가 발주했지만 총 용역 비용 3억7000만원 중 80%를 수자원공사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이 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경인아라뱃길 주변 우선사업대상지 사업비 선정 및 사업타당성 검토 보고고 의견'에 따르면, 인천시와 수공이 아라뱃길 주변지의 친수구역 지정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면적은 4개 지구, 약 30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천시가 4개 지구의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순현재가치와 내부수익률, 편익비용 등에서 경제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수공은 인천시의 경제성 분석 결과에 대해 투자비 산정과 분양회수 실적에 문제가 있다는 검토의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연구 용역의 목적은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아라뱃길 주변지역을 친수구역 조성사업지구로 지정해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물류 경쟁력 부족이 드러난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주변지역 친수구역사업 지정이나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난개발을 일으키고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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