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율이나 주택 인허가 물량 등 주택시장 선행지표들이 역대 최고 기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급과잉 등으로 한계점에 달해 더 이상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8.3%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88%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4월 89.4%를 기록한 이후 7년 4개월 만이다. 수도권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86.8%를 나타냈으며, 지방 광역시는 3.2%p상승한 96.8%를 기록했다. 지방광역시는 작년 4월 이후 17개월 연속 9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 중이다. 기타지방도 10%p 이상 낙찰가율이 상승하며 89.2%를 기록했다.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 낙찰가율이 잇달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상황 등 여전히 국내외 변수가 많은 만큼 시장상황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 자체가 많지 않아 당분간은 경매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상황, 과잉공급에 따른 국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등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투자 목적의 경매시장 접근은 피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선행지표들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주택시장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주택건설 경기 선행지표인 인허가 물량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8만2800여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5.8%나 급증했다. 1~7월 누적 인허가 물량 역시 지난해보다 44.8% 많은 38만2900여가구에 달한다.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분양시장 역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7월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3만42여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0.2%나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은 2만200여가구로 178%나 급증했다.
다만, 인허가 물량과 분양실적 증가가 향후 과잉 공급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건설업계에서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아 물량 공급을 서두르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물량 조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시장과 관련된 각종 선행지표들이 최고점에 도달한 만큼 향후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신규 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 역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실수요 뿐 아니라 일부 가수요도 시장 상승을 이끈 부분이 있다"며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경우 가수요의 빠른 이탈은 시장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을 때일수록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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