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난 23일부터 5만원권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업종을 막론하고 '5만원 마케팅'에 한창이다.
5만원권 발행에 맞춰 금융업계와 대형 유통업계는 신권 출시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전을 준비하며 5만원 효과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반면 5만원권 등장에 긴장한 이들도 많다.
전통시장이나 슈퍼마켓같은 소규모 점포 운영자들은 거액의 거스름돈을 준비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5만원의 등장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 백화점 5만원 마케팅 '불꽃'
5만원권 발행에 백화점들이 일제히 브랜드 세일에 나서며 5만원 마케팅에 불을 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5일 전 지점에서 5만원 신권 발행을 기념해 오는 26일 하루 동안 핸드백, 샌들, 원피스, 시계 등 인기아이템을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5만원 복상품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우리나라 화폐의 등장 인물인 이황, 이이, 세종대왕, 신사임당 분장을 한 모델들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이벤트와 함께 고객들에게 5만원 신권을 교환해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5만원 신권 발매를 축하하는 이벤트를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 금융업계 5만원 효과 '반색'
은행들도 5만원권 출시에 맞춰 금리우대와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금융업계는 고액권 발행으로 수표 발행에 따른 비용과 현금 입출금 계산이 쉬워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할때 5만원권에 날인된 일련번호 중 '5'가 들어있는 경우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사도 월 5만원 미만의 보험료만 내면 암, 재해사망, 의료비 등 보험금을 지급하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생명은 월 5만원으로 실손 의료비 특약을 추가해 부담할 경우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비급여 항목 치료비의 80%까지 보장하는 실손 의료보장보험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 "신사임당 부담스럽다"
반면 5만원권 발행에 기대반 우려반으로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택시를 탈 경우 요금이 3000~4000원 가량 나왔을때 5만원을 지불하는 승객이 2명만 돼도 1만원짜리 잔돈은 거덜난다.
거스름돈을 준비해야 하는 업종인 재래시장이나 편의점 등 소규모 점포에서도 고민은 같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새벽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상당한 액수의 잔돈을 준비하는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5만원권이 물가 상승과 과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상임이사는 "유통업계에서 기존의 5만원이 안되는 상품을 5만원으로 맞춰 판매하거나 몇개를 묶어서 5만원에 파는 경우도 있어 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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