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러시아 수출을 살리기 위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한다.
산업부는 2일 윤상직 장관이 3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동방경제포럼은 극동 개발을 위해 러시아가 추진 주인 동방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시작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2년 재집권 후 극동개발부를 신설하고 극동 지역에 선도개발지구와 자유항을 지정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의 이번 포럼 참석을 계기로 최근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러시아 수출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 러시아 수출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이후 급락했다. 올해는 자동차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줄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5%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 러시아 수출액은 2011년 103억달러, 2012년과 2013년 111억 달러를 기록했고, 2014년 101억달러를 찍은 이후 올해 6월엔 22억7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산업부는 러시아의 동방 정책이 인프라와 제조, 물류 시장 진출의 기회로 보고, 이번 포럼을 통해 수출을 살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를 비롯해 무역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등 경제단체와 민간 기업 등 40여개 단체에서 70여명이 민간 사절단으로 함께 참여해 수출 촉진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수출 촉진 해외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동방 정책으로 새로운 진출 기회가 있는 대러 시장 수출 촉진 방안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게 된다.
또 '제8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와 1:1 상담회' 등도 개최해 기업 중심의 경제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 하고, 러시아 수출을 위한 맞춤형 상담도 실시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한-러간 기업지원 협력 실무그룹 구성 MOU'를 체결하고 러시아 수출 통관과 인·허가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들이 선도개발지구와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에 진출을 촉진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극동개발부 장관 등 러시아 고위급 인사와 우리 기업인의 만남을 추진하고, 러시아의 주요에너지기업 CEO들과도 만나 양국의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에 러시아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 러시아 수출 활성화 논의를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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