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인터넷 개인방송이 최근 지상파 방송에서도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으며, 대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개인방송이란 웹캠이나 캠코더 등을 이용해 출연자가 직접 방송을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인터넷 등으로 송출하는 방송을 말한다. 개인방송 콘텐츠가 이제는 인터넷 뿐 아니라 케이블 방송, 지상파 방송의 전파까지 타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최근 KT경제연구소 디지에코는 '마이너에서 주류 콘텐츠로 넘어온 개인방송 서비스' 보고서를 통해 개인방송 콘텐츠가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분석하고 업계의 동향과 향후 전망을 짚어봤다. 개인방송 콘텐츠의 인기 요인으로 ▲시청자들의 콘텐츠 이용행태 변화 ▲실시간 소통이 주는 재미 ▲일반인의 스타 등용문 역할 ▲커머스 영역으로 확대 가능성 등을 꼽았다. 또 개인방송 서비스의 인기가 향후 국내 미디어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장면. 사진/MBC
지금까지 개인방송은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의 한 분야로만 인식돼 왔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청자 수를 점차적으로 늘려왔지만, 10대에서 20대의 젊은 층 중 일부 특정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형성하고 있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개인방송이 인터넷 플랫폼을 떠나 지상파 방송으로까지 방송 송출에 활용되는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시청자층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선미 KT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지상파 방송에서도 개인방송 형태를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고, 대형 포털 사업자 및 통신사 등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개인방송이 주류 방송 콘텐츠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6년 인터넷 방송서비스를 시작한
아프리카TV(067160)의 경우 2013년 월 이용자수가 636만명, 2014년 726만명, 2015년에는 803만명까지 늘어나며 연평균 성장률 12%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내년도 아프리카TV의 월 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유튜브(Youtube)의 아성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프리카TV는 현재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 한달 평균 12시간 가량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영상서비스 중 이용자 수 1위이며, 이용자들이 한 달 평균 4시간을 이용하는 유튜브보다 3배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아프리카TV는 CJ오쇼핑과 손잡고 인기 BJ들이 직접 나서서 홈쇼핑을 진행하는 '쇼핑 먹방' 등을 선보이는 등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이선미 연구원은 "최근 개인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아프리카TV가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한 사례"라며 "향후 시청자 수가 더욱 늘어날 수록 유통시장으로 수익 모델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동통신사들도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개인방송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KT(030200)는 올레tv에 개인방송 채널을 만들어 7월 중순부터 초고화질(UHD)급 개인방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올레tv 서버로 보내면 셋톱박스를 통해 TV 채널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032640)도 현재 야구장, 콘서트장 등 야외에서 개인이 찍은 화면을 실시간 TV로 전달해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공유할 수 있는 개인방송 서비스 'U+LTE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TVN, Mnet 등 인기 방송채널들을 보유하고 있는
CJ E&M(130960)은 개인방송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CJ E&M은 지난 5월 '콘텐츠 창작자 서비스 플랫폼(MCN)'인 '다이아 TV'를 출시했다. MCN이란 1인 혹은 중소 콘텐츠 창작자들과 제휴해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이들이 얻는 광고 수익을 나누는 신종 콘텐츠 사업을 말한다. 이 연구원은 "CJ E&M은 다이아 TV를 통해 타 사업체와 제휴하거나 광고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은 MCN 사업을 통해 미디어 분야 수익모델을 다양화하고,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선미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콘텐츠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미디어 경쟁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세분화된 콘텐츠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개인방송 서비스 경쟁에서 사업자들이 얼마나 자신만의 차별화된 개인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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