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벤처의 미래'를 모색하는 국내 벤처인들이 제주도에 모였다.
벤처기업협회는 한국여성벤처협회와 함께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제주 하얏트 호텔에서 벤처썸머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벤처 출범 20주년을 맞아 혁신과 창조로 대표되는 벤처의 고유문화를 공유하며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연결하는 학습, 네트워킹, 휴식의 하이브리드형 벤처캠프로 개최됐다.
1세대 벤처인부터 여성벤처인, 청년창업가에 이르기까지 250여명의 벤처인이 모여 활발한 교류를 펼친 동시에, '벤처 미래와 만나다'를 주제로 한 만큼 향후 국내 벤처 업계의 활기를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펼쳐지기도 했다.
벤처기업협회가 26일부터 2박3일간 제주도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한 '벤처썸머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교류를 나누고 있다.(사진/벤처기업협회)
◇벤처인 '교류의 장'…"시장 활기 이끈다"
벤처썸머포럼은 이미 벤처기업인들에게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다양한 연령, 업종에 걸쳐 주요 벤처기업들과 관련 기관장들이 참석하는만큼 기업활동을 위한 네트워크 확보에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은 참가자들이 예년에 비해 젊어졌다는 평가다.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이번 포럼은 기존 벤처기업협회의 카테고리를 젊은 창업 세대까지 폭을 넓히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며 "벤처 1세대들과 청년창업가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젊고, 발전적이고, 활발한 벤처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후배들도 선배들한테 멘토링을 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적용했다"며 "선배 벤처인들에게 자극을 주는 자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럼 내내 청년창업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첫날 벤처오픈토크에서는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와 김미균 시지온 대표, 둘째날 벤처오픈테이블에서는 이유진 라이프스퀘어 이사 등이 참석해 현재 성장벤처들의 비전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미균 대표는 "청년창업가들은 선배들이 겪은 것처럼 맨땅에 부딪히며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들을 여러분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고맙고, 향후 벤처기업협회를 통해 청년벤처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벤처기업협회측은 이같은 청년창업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젊은 벤처인들을 협회 임원으로 구성하는 동시에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포럼 운영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이 26일 제주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벤처기업협회)
◇유관기관 참석, 활발한 정책 제안도
이번 포럼에는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관련 기관·협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만큼 벤처인들의 정책 제안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한정화 청장은 "현재 정부는 중소기업 연구개발(R&D)에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많은 제품들이 초기 시장 진입도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며 "벤처기업들에게 시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공공기관들의 구매를 강제화하는 법안들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 청장은 "기술 관련 제품의 경우 최저가 입찰제로 가격경쟁에서 제값을 못받는 경우 많은데 취임 이후 이를 개선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여성 기업인들을 위한 정책 제안도 나왔다. 이영 여성벤처협회장은 "자격증이 있는 전문직의 경우 90% 이상 개인 역량에 달렸지만 비즈니스는 팀플레이"라며 "현재 국내 벤처인 중 여성벤처인 비율은 8%로, 여성기업의 어려움과 선입견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절반 이상인 여성 인력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적 지원을 좀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또 지원 역시 형식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3년간 성과를 지켜보는 모니터링 제도를 만들어야한다"고 제안했다.
선후배 벤처기업인들이 26일 제주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에서 벤처오픈토크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박종환 록앤올 대표,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 김미균 시지온 대표.(사진/벤처기업협회)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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