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B747 점보기의 역사를 잇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다.
대한항공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오전 미국 시애틀 소재 보잉 에버렛 딜리버리 센터(Everett Delivery Center)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B747-8i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전 세계 최초로 B747-8 기종의 여객기(B747-8i)와 화물기(B747-8F)를 모두 운영하는 항공사가 됐다.
◇대한항공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B747-8i 모습 (사진/대한항공)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최첨단 기술 적용으로 연료 효율성은 한층 높이고, 소음과 탄소는 저감한 차세대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90년대 보잉사의 성장을 주도했던 B747-400의 위상을 이어받을 기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점보기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고효율 고품격 차세대 항공기의 도입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더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을 시작으로 올해만 4대의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2017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B747-400과 비교해 동체 길이가 5.6m가 길어져 약 50여석을 추가할 수 있으며, 화물탑재 공간도 27.9㎡ 늘어난다.
대한항공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 6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48석(1층 26석, 2층 22석), 이코노미 클래스 314석 등 총 368석의 좌석을 배치했다. 총 좌석수를 기존보다 30석 정도만 늘려 여유로운 좌석 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또한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운항 거리 또한 대폭 늘어났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최대 14시간에 1만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된다. 기존 B747-400보다 2386km 더 운항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26일 한국에 들여와 국내에서 무선국 인가, 감항성 테스트 등 관련 절차를 마친 이후 다음 달 2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해 처음으로 고객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후 싱가포르 노선에 추가 투입되며, 11월에는 프랑크푸르트와 싱가포르노선에 더해 샌프란시스코, 홍콩 등의 노선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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