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윤상직 장관이 에콰도르와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한-에콰도르 전략적 경제협력협정(SEC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나탈리 셀리(Nathalie Cely) 에콰도르 생산고용조정부 장관, 디에고 아울레스티아(Diego Aulestia) 대외무역부 장관이 참석했다.
에콰도르 측은 정치적 민감성을 이유로 FTA 대신 SECA 등의 명칭을 사용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조사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최근 안정적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중산층이 크게 늘면서 내수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의 무역 규모도 최근 1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향후 협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는 에콰도르에 석유 등 부존자원이 풍부해 플랜트·건설 분야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며, 에콰도르가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공동시장(MERCOSUR)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 정부는 이미 공청회와 국회 보고 등을 거쳐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마무리 했고, 에콰도르 역시 지난 13일 절차를 완료하면서 이번 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이번 양국 간 SECA가 높은 수준의 포괄적 협상이며, 조속히 타결되어야 한다는 점에 합의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양국은 그동안 이어온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등을 중심으로 한 교류와 협력 사업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FTA협상과는 별도로 '한-에콰도르 비즈니스 촉진 작업반'을 설치해 운영키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기업환경 개선이나 산업 발전 경험 공유, 자원·에너지·인프라 등 상생 협력분야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윤상직 장관은 에콰도르측의 승용차, 휴대폰 등에 대한 수입 한도량 및 자동차, 가전 등에 대한 관세인상 등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에콰도르측의 조속한 해결을 당부했다.
윤 장관은 "이번 협정은 한-중미 FTA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신흥국과의 상생형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모델"이라며 "교역·투자 확대 뿐만 아니라 신흥국내 개발 수요를 충족하고 이를 우리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로 창출하는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2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에콰도르 FTA 협상 개시 선언을 위한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마치고 나탈리 셀리 에콰도르 생산고용조정부 장관(왼쪽)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 디에고 아울레스티아 에콰도르 대외 무역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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