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 및 외화유동성이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25일 5개 국내 주요은행 자금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부원장보 주재로 '긴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긴급회의에서는 최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에 따른 신흥국의 환율 급등, 투자자금 이탈 및 글로벌 증시 폭락과 관련해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 및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자료사진/뉴시스
참석자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향후 외화차입 여건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한데다 현재 은행들의 외화차입 및 유동성 상황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8월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 단기 차환율은 110.4%, 중기 차환율은 121.4%로 전월대비 각각 14.9%포인트와 16.7%포인트씩 증가했다.
차입금리의 경우 유통시장에서 외화채권 가산금리가 일부 상승했으나 차환발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 고조 및 중국발 리스크 확대 등으로 지난달보다 26bp 상승했다. 다만 8월중 은행들의 외화자금 차환 수요가 크지 않아 외화차입 상황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은 20일 현재 106.4%로 지도기준 85%를 상회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이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서도 모든 국내은행이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상황을 3개월 이상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차입 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이 선제적으로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했다"며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유사시 외환부문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