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 3개 사의 2분기 실적은 각 회사의 해외 성과에서 명암이 갈렸다.
19일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의 기업보고서 제출이 완료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린 SK주식회사 C&C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사업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LG CNS는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김대훈 LG CNS 사장. 사진/각 사 제공
SK주식회사와 SK C&C가 합병해 탄생한 SK주식회사 C&C(이하 C&C)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6% 증가한 6782억원을 기록했다.
C&C의 2분기 글로벌 사업 매출액은 180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모듈 사업 해외 매출이 1643억원으로, 약 90%를 차지했다. C&C 관계자는 "아·태지역과 미주·유럽 지역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메모리 반도체 모듈 제품군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C&C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모듈 수출 뿐 아니라 다양한 IT서비스 분야의 수출 성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대만 홍하이그룹과 홍콩에 합작기업(JV)를 설립하고, 중국 IT제품 제조공장 '폭스콘'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한다.
또 IBM, 에릭슨 등 글로벌 ICT 파트너들과의 협력해 ICT 융합 기술 협력 속에서 '빅데이터·IoT·클라우드' 기반의 '산업별 맞춤형 B2B ICT 플랫폼·솔루션·서비스'를 개발하고, 글로벌 ICT 융합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방침이다.
삼성SDS는 해외 삼성전자 계열사의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삼성SDS는 2분기 영업이익 16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4.9% 줄어든 1조959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공공 및 대외금융 시장 영향과 이동통신망 구축 매출 감소로 5.6% 감소한 1조3506억원을 기록했으며, 물류 BPO(업무 처리 아웃소싱) 2분기 매출은 해외 계열사의 물동량 감소로 3.2% 감소한 60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S는 물류 BPO 솔루션 '첼로'를 통해 해외 물류IT 사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하반기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전 세계 사업장 물류통합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물류 IT사업을 다른 해외 기업들에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지난 3월 글로벌 IT기업 오라클과 '글로벌 솔루션 사업에 대한 공동 마케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물류 솔루션과 분석 솔루션을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및 엔지니어드 시스템에 최적화해 성장성이 높은 중국 IT시장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LG CNS는 2분기 국내 사업 부진과 줄어든 해외 매출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LG CNS는 2분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9% 감소한 7045억을 기록했다. 또 LG CNS는 2분기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544억원을 기록했다.
LG CNS 관계자는 "영업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이유를 국내 시장 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경쟁 심화로 1분기 적자폭이 다소 컸으며, 2분기부터 경영실적을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 CNS는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공장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구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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