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그간 강세를 보여 왔던 지주사들의 주가가 하반기엔 시장수익률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때가 지주사 주식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펀더멘털 개선속도 이상으로 상승해 하반기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지수 조정기에는 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하락하고 지주회사 순자산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는 25% 넘게 상승했고, 2009년 시장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6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일례로 지난 2004년 8월부터 거래된 LG(003550)의 경우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시장지수와 같이 움직여 왔으며 지수상승기에 할인율이 축소되고 지수 하락기에 할인율이 확대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조정장세가 나타나는 하반기를 지주사 매수 시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승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을 거친 후 코스피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지주회사는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여줄 것”이라며 “올 하반기가 지주회사에 대한 매력적인 매수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을 받을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서 LG를 지주회사들 중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최 연구원은 “LG는 견조한 이익과 잉여흐름, 건전한 지배구조, 지주회사 요건충족과 관련한 더 이상의 불확실성이 없어 향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자회사들의 주가강세를 반영해 LG의 목표주가를 6만49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SK(003600)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송인찬 연구원은 “최근 SK 지주회사 완성과정에서 각 자회사들의 긍정적 흐름이 아직 지주회사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특히, SK텔레콤의 카드업 진출 관련 움직임은 SK그룹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승일 연구원은 “불완전한 지주회사로서의 리스크와 불확실성, 최씨 오너 일가가 SK를 통해 직접 SK그룹을 지배하지 않는다는 점에 비추어 SK가 LG에 비해 리스크가 더 높다고 보여진다”며 “SK는 하반기 주가 조정 후 더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