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제 유가가 연일 치솟자 국내 휘발유값도 무서운 기세로 따라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을 기점으로 연이어 조금씩 오르던 국내 휘발유 평균값은 지난 10일 7개월만에 리터당 1600원대를 넘어섰다.
휘발유 값에 비해 그동안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경유값 역시 지난 11일 현재 리터당 1390.05원을 기록해 14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Opinet)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당 평균 1600.51원이었으며, 11일에는 이보다 7원 더 오른 1607.7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평균값이 16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1일(1601원) 이후 7개월만이다.
또 지난해 11월17일 1404.48원을 찍고 이후 8개월 가량 1200~1300원대의 안정세를 유지해 최근 SUV판매 급증에 한몫했던 경유값은 11일 현재 1390원대를 넘어서 1400원대를 넘기는 것이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국내 휘발유·경유값의 이런 고공행진의 가장 큰 원인은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들이 속속 나오면서 하반기 수요가 큰폭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1일(현지시간)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4달러 상승한 71.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10일 8개월만에 7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최근 공급이 불안했던 것도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정유시설에 화재가 일어나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나이지리아, 중동 등 대표적 산유국들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지정학적 불안 요인도 공급을 불안하게 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로 갈 곳 없는 투기 자본들이 원유시장에 몰리면서 국제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가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 '투기자본 유입확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부족 문제' 등으로 당분간 국제 유가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휘발유값 역시 올해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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