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경기 초반 승기를 잡은 KT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롯데에 승리를 거뒀다.
프로야구 KT위즈는 14일 저녁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상대 경기에서 4번타자 김상현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롯데에 4-9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은 롯데가 기록했다. 정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1회 1사 1루 상황에 황재균이 좌익수 뒷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규모 홈런을 쳤다. 정대현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퍼올렸다.
롯데는 다음 점수도 홈런으로 뽑아냈다. 황재균 다음 타자인 아두치가 호쾌한 스윙으로 우중간 담장 상단을 넘는 비거리 125m 규모의 대형 홈런을 날렸다. 롯데가 초반부터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KT는 곧바로 이날 리드를 잡았다. 1회말 롯데의 득점 곱절인 6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빼앗았다.
톱타자 오정복에 안타를 내준 롯데 투수 이재곤은 이대형과 마르테를 상대로도 연속 볼넷 투구를 펼치면서 노아웃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결국 이재곤은 김상현과 박경수, 문상철 타석에서 적시타나 땅볼 등으로 1점씩 내주며 3점을 잃었다. 이재곤은 7타자를 상태로 1아웃만 잡으면서 김승회로 교체됐다.
다만 김승회도 위기를 깔끔하게 막지 못했다. 박기혁에게 안타를, 김진곤에게 땅볼을, 각각 내주면서 KT의 득점을 6점으로 높였다. 김진곤의 땅볼로 인한 실점의 과정에는 2루수 정훈의 실책도 겹쳤다. 5점으로 막을 뻔했던 실점이 결국 6점으로 올라간 데에는 수비의 문제도 있었다.
KT는 2회말 다시 점수를 뽑았다. 마르테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1루 득점 찬스에 김상현이 김승회의 시속 137㎞ 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하면서 우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05m 규모의 투런 홈런을 날린 것이다. 양팀 점수는 KT가 리드하는 8-3으로 바뀌었다.
롯데는 3회초 아두치의 2루타 등으로 만든 2사 2루 좋은 기회에 나온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로 KT에 4-8로 추격했다.
다만 KT는 결국 점수차를 5점으로 되돌렸다. 6회말 박기혁의 2루타, 장성호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득점 찬스에 나온 오정복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가 추가 득점에 주효했다. 결국 KT는 이때 잡은 5점차 리드를 잘 지키며 이날 9-4 역전 승리를 거뒀다.
◇김상현. ⓒNewsis
이날 KT의 선발투수 정대현은 5이닝동안 10안타(2홈런)와 3볼넷을 내주며 4실점해 승리가 쉽지 않아보였지만 타선 도움을 받으며 시즌 5승(8패) 째를 따냈다. 지난 달 10일 삼성전 이후 35일만에 따낸 승리로, 정대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 노력했다"고 말한 후 "타선 도움이 컸다"며 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대현 이후로 KT는 고영표(0.1이닝), 홍성용(1.2이닝), 김재윤(2이닝)이 아무 실점없이 롯데 타선을 잘 막았다.
KT의 타자 중에선 김상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김상현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펼쳤다. 이날 그의 홈런은 이번 시즌 21호째다. 김상현은 경기 후 열린 인터뷰를 통해 "찬스 때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올 시즌 '20타점 80타점' 목표 중 아직 타점이 남은만큼 더욱 집중해서 결기에 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은 '0.1이닝 3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 부진투로 마운드를 일찍 떠났다. 이재곤 이후 롯데는 김승회가 4.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고, 이명우-김성배-김원중 등도 공이 나쁘지 않았지만 초반 너무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는 어려웠다.
롯데 타선은 1회 백투백 홈런 주인공인 황재균(2안타 2타점)과 아두치(2안타 1타점)가 나란히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강민호도 타점을 더했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게다가 롯데는 선발 전원 안타로 12안타 4볼넷을 기록하고도 패했다.
수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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