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서 IoT·인공지능까지…데이터 트래픽 무한 확장
2015-08-12 15:53:40 2015-08-12 15:53:40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 증가세가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콘텐츠 트렌드와 시청 습관 변화가 맞물려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IoT와 인공지능 등의 서비스가 차원이 다른 트래픽 폭발을 야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이용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미디어 플랫폼과 홈IoT 사업 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초반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동통신 활용 패러다임은 음성에서 데이터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이통 3사가 상반기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중요한 촉매가 됐으며, 현재 이용자 데이터 소비의 가장 큰 축은 동영상 시청이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월간 전체 트래픽 중 동영상은 53.3%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데이터 속도 및 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산업적·문화적 트렌드가 동시 작용하면서 모바일 영상 트래픽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포털이나 SNS 등에서 유통되던 짧은 동영상 콘텐츠 형식이 최근에는 지상파 등 기존 매체에서도 차용되며 방송 콘텐츠에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같은 콘텐츠 시장 변화는 모바일 중심의 시청 습관 변화와 맞물리며 더 많은 트래픽을 유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영상 시청 시 TV 비중은 지난 2013년 61.9%에서 올해 49.9%로 감소했지만 스마트폰은 20.5%에서 24.8%로 증가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모바일 트래픽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통사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뿐 아니라 이월하기, 리필하기 등 데이터 전용 부가서비스를 운영해 트래픽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아예 동영상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멤버십 서비스에서 데이터 쿠폰을 활용하기도 한다.
 
KT는 지난 6일 국내 최초로 충전한 LTE 데이터도 다음달 말까지 이월해 사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KT
 
나아가 ‘미디어’는 이통 3사의 공통적인 미래 신성장동력이다. IPTV를 활용해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수익 확보, 트래픽 확대를 동시에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7670)은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SK플래닛의 호핀을 SK브로드밴드에 넘겨 그룹 내 미디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일찍이 ‘비디오 LTE’를 모토로 미디어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단 전략을 밝혔으며 KT(030200) 역시 ‘차세대 미디어’를 5대 미래융합사업에 포함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 전략에 따라 올 3~4분기에 이통 3사는 1% 내외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홈IoT를 이미 시장에 내놨고 KT도 금융, 자동차,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IoT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최근 인공지능 소셜 홈 로봇을 개발하는 미국 JIBO사에 2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으며 SK텔레콤은 로봇을 포함한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G&G 부분을 설립했다. KT도 DSC 인베스트먼트 조합 투자를 통해 로봇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홈, IoT, 인공지능 시장 성장이 데이터 트래픽을 완전히 다른 속도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같은 신사업 모델은 이통사들의 성장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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