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하반기 '비상' 노린다
2분기, 구조조정 효과로 흑자전환 전망 …홍콩·베트남 사업도 호재
2015-08-07 03:00:00 2015-08-07 09:02:23
화장품 브랜드숍 3위까지 밀린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올 상반기 적자 직영 매장 정리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6일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15억~21억원 보다 두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34억원)의 적자를 만회해 상반기 흑자전환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부진한 국내 매장 73개를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미 지난해에 전년대비 26% 줄인 광고비를 올해도 약 27% 절감하는 등 내실 강화에 나선 것이 결실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과 기존 제품 리뉴얼을 통해 히트 제품을 발굴한 것도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샤의 'M 매직쿠션'이다. 지난 2월말 6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M 매직쿠션'은 출시 5개월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대부분 2만~4만원대였던 경쟁사 쿠션 제품을 겨냥한 미샤의 이 같은 저가공세로 'M 매직쿠션'은 하루 평균 1만4000여개씩 팔려나갔다.
 
하반기 기대감은 더 크다.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홍콩 시장을 집중공략하고, 베트남에 추가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현재 미샤는 전 세계 29개국에 16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동남아시아에는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서 약 110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지난해 홍콩 시장에서 20개 매장을 운영하며 1100만달러(약 125억원) 매출을 올렸던 미샤는 최근 글로벌 기업 'DKSH'와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홍콩 시장 공략에 나섰다. DKSH는 세계 35개국 750여사업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100억달러(약 11조3천억원)에 달한다. DKSH는 홍콩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매닝스(Mannings)' 매장 200여개에 미샤를 입점시키고 2016년까지 입점 매장을 300개 이상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미샤는 올 상반기 베트남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57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베트남 시장의 반응이 좋아 최근 호찌민에 15호점을 추가 오픈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톱(TOP) 5안에 드는 굴지의 화장품유통회사의 M&A 제안을 받아 지난달 9일 전후로 서영필 회장이 중국에 다녀왔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도 미샤와 어퓨 등 에이블씨엔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엔씨의 두번째 브랜드 '어퓨' 사업 전망도 밝다. 가맹사업 없이 직영점으로만 매장을 늘리고 있는 어퓨는 지난 6월 안산점과 안양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홍제점을, 이달에는 대구 동성로점을 오픈하는 등 매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현재 2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어퓨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며 당초 목표보다 2배 이상의 매출울 올리고 있다"며 "SNS나 기업게시판 등에 어퓨 매장을 열어달라는 전국 각지 소비자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홍콩 유엔롱(Yuen Long) 플라자에 문을 연 미샤 단독 매장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글로벌 유통기업 DKSH와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해 홍콩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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