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품은 현대제철, 합병 시너지 본격화
상반기 합병 시너지 1129억원 규모, 해외시장 대응능력도 강화
2015-07-26 09:58:12 2015-07-26 14:34:21
현대제철(004020)의 잇따른 인수·합병 노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원재료 통합구매에 따른 비용 및 물류비 절감 등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9월 3고로 체제를 완성한 이후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 합병, 동부특수강,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성공하면서 종합철강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현대하이스코의 완전 합병작업도 마무리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9940억원, 영업이익 4332억원, 당기순이익 20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5.1% 줄었다. 2분기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506만4000톤, 521만6000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냉연부문 합병 이후 생산 및 품질 통합관리를 지속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냉연강판 증산을 통한 판매 확대, 통합구매 및 연계 운송을 통한 물류비 절감 등으로 상반기 1129억원의 합병시너지를 이뤄냈다.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0.8%로 2분기 9.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포스코를 앞섰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오는 2018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규모는 총 17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완전 합병과 적정한 수준의 설비투자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aa3 등급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수강 투자도 원활히 진행 중이다. 연산 100만톤 규모의 당진 특수강 공장은 내년 2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23일 기준 89.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포항공장과 함께 연간 150만톤 규모의 고품질 자동차·산업용 특수강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특수강 투자를 포함해 총 9412억원의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11조9884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을 현재 11조6349억원으로 3535억원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차입금 감소가 제1목표”라며 “하반기에는 기존 특수강 공장에 대한 투자 외에는 대규모 투자가 없다. 지속적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봉형강류 시황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이어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건설경기 호조로 철근 물량 부족 현상을 7년 만에 느끼고 있다”며 “철근, H형강 등 봉형강류 시황은 하반기에도 계속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하반기 판매량을 상반기 대비 6.9%, 67만1000톤 증가한 1039만9000톤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현대제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김영환 영업본부장(부사장·가운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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