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와 오찬을 진행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인천센터를 끝으로 전국에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설립이 22일 마무리됨에 따라, 센터장과 후원 대기업 총수들을 내일 초청해 그 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향후 센터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17개 주요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측에서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 60여명이 함께 한다.
박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계 수장들과 관련 정부관계자들을 이처럼 한자리에 대규모로 초청해 만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에 이번 회동에서 나올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청와대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나아갈 방향, 아쉬운 점, 지금까지 나온 성과 등을 공유하고 센터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는데 방점이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렇지만 다음 달 임기반환점을 앞둔 박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구조개혁 추진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협조를 구하는 메시지가 자연스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해 기업인 사면을 우회적으로 요청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며 대기업 회장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바 있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참석해 관련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한편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대규모 청와대 오찬에 대해 야권의 반응은 신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일단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논평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4년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오찬에 참석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과보고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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