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의 어닝시즌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지난 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326억4500만원) 대비 9% 증가한 1446억2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4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151억3200만원) 대비 55.1% 증가했다. 전분기(169억3100만원)보다는 38.6% 늘었다.
KDB대우증권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5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536억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1425억2600만원) 대비로는 7.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286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전분기 대비 9.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2%(전분기 대비 6.6%) 늘어난 1183억100만원을 기록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해 균형성장의 수익구조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연이어 양호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자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레 나머지 증권사들로 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 7곳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현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1.3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3324.21% 급증한 609억67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1173억4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85.2% 급증한 928억2400만원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43%, 123.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메리츠종금증권도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9.48%, 65.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는 못하겠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의 증가, 회사별 특화된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점,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절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 등이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1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늘었다. 월별로는 4월 10조9000억원, 5월 9조8000억원, 6월 1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증가해 브로커리지 수입이 양호했고, 금리 급변동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또 저축은행 등 자회사 관련 이익, 후강퉁 관련 수익 등 회사별 특화된 전략에 따른 모멘텀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그 성과가 수익원 다각화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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