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 쌓인 분양시장…밀어내기 분양 '독' 된다
2분기 분양 전년比 57%↑…"공급 조절 필요한 시점"
2015-07-16 16:22:21 2015-07-16 16:22:21
모처럼 맞은 주택시장 호황으로 분양 물량이 밀어내기 식으로 쏟아지면서 시장 피로감이 급격히 쌓이고 있다. 여전히 건설사들은 '기회는 이때다' 싶을 정도로 공급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꺼번에 몰린 공급 물량이 오히려 분양시장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은 10만6220가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449 대비 3만8771가구, 57.5%나 급증한 것이며, 올해 1분기 분양물량인 4만8426가구와 비교하면 2배 넘게 많은 물량이다.
 
하반기에도 공급 물량 폭탄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15만 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회만 엿보던 건설사들이 전세난과 저금리,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증가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한꺼번에 공급을 쏟아내고 있다"며 "당장 내년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연내에 남은 물량을 최대한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쏟아지는 공급물량에 피로감이 쌓이 분양시장에서 계속되는 밀어내기 식 분양은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하지만 급증한 공급물량이 모처럼 찾아온 분양시장 활황세의 끝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나 분양시장 호황에 평승한 분양가 인상은 열기를 일거에 식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신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상무이사는 "모처럼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섰지만 분양가 인상과 공급물량 급증은 장기적으로 분양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건설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상생하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분양가 인상 자제와 공급물량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112.0으로 전달과 비교해 13.7포인트 감소했다.
 
연구원은 "여름이라는 계절적 비수기와 시장수요를 초과하는 과도한 공급에 대한 시장 반응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전세물량 부족과 저금리, 주택가격 상승 등이 당분간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하반기 밀어내기식의 과도한 공급과 고분양가 등이 분양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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