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에 한국경제 '먹구름'…2%대 성장 불가피
수출부진·메르스·그리스 사태 등 하방압력 가중
2015-07-12 10:00:00 2015-07-12 10:00:00
정부의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에도 3%대 성장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대 성장률 추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출 부진 뿐 아니라 메르스 여파와 가뭄, 그리스 악재 등 대내외적 불안요인이 한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수출 부진에 메르스 여파와 가뭄, 그리스 악재까지 대내외적 불안요인이 한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으며 올해 3%대 성장 가능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사진/뉴시스
 
12일 국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하향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9일 올 성장률 전망을 기존 3.1%에서 2.8%로 0.3%포인트나 낮추면서 올해 3%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음을 공식화했다.
 
추경 효과를 반영해도 3%대 성장이 어렵다는 해석이다. 올 2분기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부진과 가뭄피해를 감안하면 하반기 성장을 감안해도 2%대 성장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은 계속 낮아지면서 2%대까지 주저앉았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을 4.2%로 제시한 후 4.0%(7월)→3.9%(10월)→3.4%(올 1월)→3.1%(4월)로 연이어 낮춰왔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 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2.8%, 하나금융연구소 2.7% 등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2%대 성장을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국내 경제 성장활력이 뚜렷이 낮아지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로 서비스 생산이 크게 감소해 2분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영향을 지목했다.
 
특히 메르스와 가뭄 등 단기적인 요인 작용도 있지만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된 것을 문제로 꼽았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친다는 것은 메르스가 6월 들어서면서 경기를 둔화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세월호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출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도 낮은 성장을 전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외적인 환경도 성장 경로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그리스 우려, 중국 증시 급락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해있다"며 "미국과 유럽, 중국을 관통하는 이슈는 우리나라의 매우 중요한 수출 상대국의 문제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2분기 성장의 일시적 충격이 완화되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그리스 및 중국 등 대외 하방리스크 요인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경제 성장률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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