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시작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은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한 것이다.
지난달 메르스 여파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한 만큼 2개월 연속 금리를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네 차례나 이어진 금리인하를 지켜봐야 하고, 정부가 추경도 편성했기 때문에 금통위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정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올 상반기에만 주택담보대출이 32조7000억원이 폭증했는데 작년 1년 동안 늘어난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향후 금리가 인상된다면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에 큰 발목으로 잡힐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그리스 사태의 여파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메르스로 인한 불안심리로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고 그리스 채무협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내외 위험요인이 증대되고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실제 5월 광공업 생산은 휴일 증가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 감소 영향 등으로 자동차, 반도체,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줄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6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0.7%, 9.7% 씩 줄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시장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112명(98.2%)이 동결을 예상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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