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이상기후가 감지되고 있다. 2년 이상 수익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투자가치가 날로 떨어지고 있지만 매매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의 일반 매매거래가격은 2억1810만원으로 전달 2억1782만원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임대수익률은 5.54%에서 5.53%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공급물량이 늘어난데다 9호선 연장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지역들로 수요가 많이 이동하면서 임대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은행 이자보다는 수익률이 좋아 노후대비 등 투자목적의 매매문의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저금리 기조에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광교에서 문을 연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뉴시스
경기와 인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지역 오피스텔 일반 매매거래가격은 5월 1억6888만원에서 지난달 1억691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임대수익률은 3월 6.12%에서 이달 6.04%로 내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척 역시 2월 이후 오피스텔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6월에도 전달보다 소폭 오르며 1억844만원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7.23%에 달하기도 했지만 지난달에는 7.00%로 7%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눈 앞에 보이는 수익률은 은행보다 좋을 수 있지만 공실률과 중개수수료, 기타 수리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오피스텔 투자에 있어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공실없이 회전이 잘 되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매매가격 상승에 현혹되지 말고 주변 교통여건이나 배후수요, 건물 노후와 등을 꼼꼼히 살펴야 보다 높은 실질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전월세 전환율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전달 7.77%에서 0.06%포인트 떨어진 7.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 역시 각각 7.78%에서 7.73%로, 10.15%에서 10.07%로 동반 하락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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