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가 칼 아이칸이 미국 증시 과열에 대해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아이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미국 시장이 극도로 과열됐다"며 "특히 고수익 채권 역시 과열이 심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만약 2007년 시장에 제대로 된 경고가 있었다면 2008년과 같은 위기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이칸은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같은 의견을 되풀이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2007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함정에 빠지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나와 같은 투자가가 대중들에게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특히 현재 모기지 증권이 대량으로 팔리는 것이 위기 전과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은 거의 데자뷰 수준"이라며 "드라마틱한 조정과 같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이칸은 고수익 채권 시장이 과열돼 있다며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고수익 채권은 매우 의심쩍다"며 "고수익 채권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2%를 노리려고 40%의 위험부담을 지는 셈인데 누가 이것을 원하겠냐"며 "투자자들이 고수익 채권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저금리로 인한 인공적인 회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회계 방법들로 인해 실제 정확한 실적을 알 수 없는 상태라며 당국과 정부의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칸이 시장 과열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고수익 채권이 버블 상태에 있다고 지적하며 급격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한편 이날 아이칸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넷플릭스의 지분 2.3%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잔여 지분을 정리한 것이다. 최근 액면분할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주가는 아이칸이 처음 투자했을 때보다 12배나 올랐다.
(사진=칼 아이칸 트위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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