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의 코디가 이용자에게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코웨이)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최근 생활가전 업계에서는 이른바 '친환경', '헬스 케어'를 앞세운 '환경가전' 열풍이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가전은 '백색가전'이라고 불려왔지만 웰빙 문화가 큰 관심을 끌며 환경가전이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이 같은 트렌드에 앞서 20여 년 전부터 환경가전을 앞세워 국내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해온 기업이 있다. '환경가전의 원조'라고 자부하는 이 기업은 다름 아닌 코웨이다.
특히 코웨이는 웅진코웨이에서 '웅진'을 떼어낸 지 3년 만에 환경가전 분야 렌탈 서비스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환경가전 선도 기업으로써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환경가전이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전자제품이지만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개인의 건강을 챙기는 종류의 제품을 총칭한 것"이라며 "예전 시장조사 기관 조사 결과 환경가전하면 떠오르는 기업 1위를 차지할 만큼, 코웨이는 20여 년 동안 새로운 가전군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했다.
◇매각 불안 뚫고 꾸준한 성장
지난해 코웨이의 연매출은 2조136억원, 영업이익은 3775억원 수준으로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이 같은 지난해 실적이 코웨이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2012년 재정난에 처한 웅진그룹으로부터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는 고비를 맞았다.
코웨이는 웅진그룹이 지난 1989년 정수기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한국코웨이 주식회사로 사업을 시작해 정수기 사업을 시작해 1992년 웅진코웨이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 1995년 연매출 100억원, 1996년 200억원을 연이어 돌파하며 빠른 성장을 보였다.
이어 199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렌탈 사업을 시작하며 환경가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며 2004년 1조클럽에 입성,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
때문에 매각 당시 회사의 사운에 대한 대내외적인 우려와 불안에 시달리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웨이는 ‘웅진’이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빠르게 홀로서기에 나섰고 김동현 현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2013년 코웨이의 비용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섰고 지난해 환경가전 분야의 새로운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코웨이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1조5191억원, 매각 당시인 2012년 1조8068억원, 지난해 2조136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2010년 2288억원, 2012년 2278억원, 지난해 3775억원으로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다.
◇환경가전 시대, 제품경쟁력으로 이끌어
이같이 코웨이가 매년 10% 이상의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환경가전 분야에 대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덕분이었다. 특히 1998년부터 펼쳐온 렌탈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소비 형태를 제시하며 현재의 렌탈 열풍을 이끌었다.
코웨이의 제품은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룰루비데, 음식물처리기, 안마의자와 주스프레소 등 웰빙가전, 매트리스에 이르기까지 환경가전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한해 동안 탄산수기와 정수기를 하나로 결합한 ‘코웨이 스파클링 정수기’와 국내 최초로 좌욕 전용 수류를 적용한 ‘클리닉비데’ 등의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렌탈 판매량 부분에서 전년 대비 14.1% 상승한 133만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최대 렌탈 판매량으로 총 누적 계정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562만 계정을 달성했다.
또 전체 고객 대비 해지 고객의 비율을 말하는 해약율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코웨이의 2009년 해약율은 1.09%였으며 2012년에는 1.05%까지 내려왔다. 코웨이는 최근 해약율을 1% 내외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0.96%의 해약율을 기록했다.
향후 코웨이는 신성장동력으로 사물인터넷(IoT)에 주목하고 있다. 코웨이는 환경가전업계 최초로 IoT 기반 고객 스마트 케어 서비스를 지난 MWC 2015에서 선보였다. 우선 공기청정기에 상용화를 완료했으며 향후 비데와 정수기에도 IoT를 적용할 계획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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