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입국장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프랑스와 튀니지를 상대로 한 원정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태용호가 귀국했다.
신태용(45)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12일 프랑스 상대 평가전을 아쉬운 무승부로, 15일 튀니지 상대 평가전은 2-0의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프랑스전의 경우 후반 추가시간에 패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안타깝게 놓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강호 프랑스를 맞아 뒤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던 점은 성과다.
신 감독은 입국 후 취재진을 만나 "생각보다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결과도 얻게 됐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라고 성과에 대해 밝히며 말문을 열었다.
패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득점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경기 1-1 동점 상황에서 패널티킥을 얻었기에 당연히 넣을 것이라 생각했다. 골키퍼가 뛰면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문창진이 파넨카 킥을 시도해 골도 날라가고 득점도 결국 무위에 그쳤다"면서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분명 문창진이 넣기 싫었던 것은 아니었다. 문창진이 이미 마음먹고 시도했던 것 같다. 실패했지만 어쨌든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소속팀 출전을 중시했다. 이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문창진은 포항에서 이미 경기를 뛰고 있다. 기술적으로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다. 프랑스-튀니지전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날카로운 킥력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 감독은 "경기를 뛰는 것과 뛰지 않는 것은 감각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경기를 뛰지 못하던 선수들은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짧은 소집기간에도 강호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만 봐도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짧은 기간에 원정을 떠나는 모습에 대해 아쉽다는 점도 토로했다. 신 감독은 "모여서 프랑스까지 건너가는 데만 하루가 걸렸다"면서 "세밀한 축구를 하지 못했고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다. 시간 여유가 나는 대로 선수들과 다시 모여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 일정을 종결한 신 감독은 이제 A대표팀 코치 역할로 돌아간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어려운 것은 없는데 올림픽 대표팀에만 신경을 쓴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빨리 A대표팀에 다시 합류해 잘 보좌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최문식 수석코치가 떠난 자리에 안정환이 코치로 온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안정환의 코치 선임과 관련한 보도는 오보"라면서 "도대체 누가 그런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추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인천=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