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16일 오후 9시(한국시각) 시작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1차전인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에 앞서 지난 7일 암투병 끝에 타계한 고 정용환 씨를 기리는 추모 묵념 의식이 거행된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고인의 별세를 아시아 축구 가족과 함께 애도하기 위해 지난주 월드컵 예선 주관자인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 미얀마전 묵념 행사를 요청했으며, AFC가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AFC는 15일 보내온 답신을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면서 "축구에 대한 고인의 큰 공로를 감안해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에 앞서 묵념을 실시하는 것을 승인한다"라고 유가족을 향해 위로를 표하고 협회의 요청을 전격 승인했다.
해외에서 치러지는 경기에 국내 축구인 대상의 묵념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60년 태어나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정용환은 1983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태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 1993년까지 10년간 A매치 85경기에 출전하며 대표팀 주전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1990년 열린 첫 남북 통일축구 경기에는 대표팀 주장으로 참가했다.
그는 K리그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1984년부터 1994년까지 K리그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는 동안 1984년, 1987년, 1991년 소속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으며, 1991년 K리그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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