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원리금을 연체하며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포스코플랜텍이 결국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가 외부의 지원에 의해 회생을 추진하는 것은 포스하이알에 이어 두 번째다. 포스코엠텍의 자회사인 포스하이알은 지난달 경영 정상화를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포스코플랜텍(051310)은 울산사업 적자 확대와 전 사주의 이란자금 유용에 따른 손실 반영 시 자본잠식에 이를 것이 예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워크아웃을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로부터 지난해 말 2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그룹차원의 경영개선 지원활동을 받아 경영정상화를 추진했으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발생, 전 사주의 이란자금 유용 등의 사후 사정으로 금융권의 차입금 만기연장이 거부되고 신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됐다.
현재까지 포스코플랜텍의 금융권 연체금액은 총 892억원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극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킴으로써 주주, 채권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며 “더불어 워크아웃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 및 협력업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지만, 이미 지난해 말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단기간 내 유상증자 재참여 등 추가 자금투입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신청 결정에 동의하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자금지원은 어렵다”며 “금융권의 협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단기간 내 추가 자금지원은 포스코 주주의 이해에 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코도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을 진행함에 있어서 그룹 차원에서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력해 포스코플랜텍이 신속히 정상화 되도록 조력함으로써 지역 경제 및 사회 일반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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