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VIP 승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1일부터 쇼퍼서비스(Chauffeur Service)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그 동안 미주 구간 일부 노선의 상위 클래스 승객들에게만 서비스가 이뤄졌다.
쇼퍼서비스는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미주·유럽 노선 항공편에 탑승하는 퍼스트클래스 승객들을 대상으로 인천공항 도착시 목적지(서울과 경인지역에 한정)까지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비즈니스클래스 승객에게도 쇼퍼서비스 혜택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미주 왕복 비즈니스클래스 승객은 쇼퍼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비즈니스 등 VIP 승객을 확보하기 위한 항공사의 전략 중 하나다. 해외의 경우에도 풀서비스 항공사라면 제공하는 서비스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퍼스트·비즈니스 승객에게 65km 이내에서 무료로 쇼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사생활과 편의가 강조된 퍼스트·비즈니스의 업그레이드 좌석을 통해 VIP 승객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새로운 퍼스트·프레시트지 좌석과 개선된 기내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보유한 B777-300ER 기종을 선보였다. 앞으로 도입되는 B747-8i, B787-9, A330-300에도 새로운 좌석과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모 스위트(퍼스트)는 사생활 보호와 편의를 위한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됐으며, 침대모드일때 팔걸이가 침대높이에 맞춰져 좌석폭이 약 20cm 더 넓어진다. 프레스티지 스위트(비즈니스)는 침대모드로 변경하면 자동으로 팔걸이가 내려가면서 약 3.8cm 공간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일등석에서나 가능한 개인용 칸막이로 사생활 보호를 더했다.
이 같은 항공사들의 행보는 매출에 있다. 같은 좌석이라도 더 비싼 좌석을 많이 팔 수록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인천~뉴욕 왕복 노선 퍼스트클래스 비용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데, 한 자리를 판매할 경우 200만원 선의 다른 이코노미 5개 이상의 좌석을 채운 효과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이런 요소를 적용하고 있다. 칸막이 앞 좌석이나 비상구 좌석도 기존 이코노미 좌석이지만 간격이 넓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다른 좌석보다 15..2cm 더 넓은 진에어의 지니플러스시트도 같은 사례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좌석이 많다고 매출이 큰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매니지먼트 부분"이라며 "한 항공기의 좌석이 100개일 경우, 모든 좌석을 10만원에 파는 것과 80석만 20만원에 파는 것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급석(퍼스트·비즈니스석) 자체는 중요한 영업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